아쉬움 없이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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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로니드학원 조회3,819회 작성일 20-11-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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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장수연(남성여고)

연세대학교

외국어문학부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종로니드학원에서 수업 후에 연세대학교 외국어 문학부 학생이 된 장수연입니다. 고3 현역 당시 나름대로 정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수능에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해서 부산에 사는 학생으로서 집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주기 싫어서 저는 부산대학교 무역국제 학부에 입학했었습니다. 입학 전과 마찬가지로 입학 후에도 부모님께서는 저의 재수를 강력히 반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학교를 4일만 다닌 후 부모님 동의 없이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에게 가장 와 닿았던 말은 ‘백 명이 아니라고 해도, 네가 맞다면 해라’였습니다.

 

2월부터 5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곁들이며 혼자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중, 제가 다니던 남성여고 선생님들의 적극 추천과 종로니드학원 대표님의 격려와 따스한 배려로 인문1반에 들어갔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 패턴도 다 깨졌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너무 힘들었고 수업시간에 잠도 많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학원 친구들은 3월이나 그 전부터 마음을 잡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으나 저는 그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출발이 늦다는 생각이 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원에 들어가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마음 잡고 먼저 펜을 들기 시작하는 사람이 승자라는 것을, 마음에 요동에서 벗어나서 묵묵히 공부하는 자만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이 글을 보시는 재수생 여러분들께 여기서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에서 간혹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고는 스스로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오늘 하루정도는 놀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놀게 될 경우 공부 흐름도 깨지고 더 놀고 싶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그 순간도 속상하지만 마음 잡고 책상에 앉는 경쟁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재수생들은 미성년자가 아니기 때문에 술에 자유롭기 때문에 그 부분이 위험합니다. 원하는 점수를 얻으려면 공부 외의 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철저해져야 합니다. 

 

6월 모의고사는 1,2등급이 골고루 섞여서 꽤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설 모의고사를 치면 칠수록 성적은 고3 당시 치던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형편없었습니다. 모의고사를 몇 번 치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제 자신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떳떳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그때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성적이 오를까, 바락바락 올라가야겠다.’ 이 생각만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계획을 세우고 서점에 가서 양손 가득히 책을 사왔습니다. 책 페이지 수와 중요한 모의고사 기점과 맞추어서 분량을 정해서 매일 매일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성인군자라 해도 처음 마음 먹은 바와 같이 매일 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마음이 한결같기도 정말 어렵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무조건 충실히 하는 것이 남들이 말하는 열심히 한다는 방법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반수 생활 중 이 시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올 때 마다 담임선생님께서 반 친구들에게 성적표를 나눠주며 많이 올랐다고 열심히 해라고 나눠 주실 때 제 성적표를 보고 저에게는 아무 말씀도 없으신 채 성적표를 주실 때 정말 속상했습니다. 점수는 오르지 않아서 답답하고, 그렇다고 이 상황의 답은 뚜렷이 나오지 않고, 그저 이런 노력과 기다림의 연속에 속상해서 학원 화장실에서 몰래 운적도 있습니다.

 

노력과 기다림의 연속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9월이 다가왔습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수리와 사탐 한 과목이 2등급이였고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더 뛰어라고 말씀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종로니드학원 대표님께서도 지나갈 때마다 북돋우어 주시는 말씀에 정말 힘이 실렸습니다. 재수를 반대하시던 아버지께서도 언제부턴가 매일 아침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더 힘을 얻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을 눈앞에 두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늘 그랬듯이 버스 안에서는 제가 직접 만든 영단어장을 공부하고 눈으로만 대충 볼 수 있는 참고서들도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봤습니다. 재수하는 동안 휴대폰은 집에 두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의 연락에 놀고 싶어질 것 같아서 스스로 배제했습니다. 수능 막바지에는 학원에서 심야자습하고 마지막에 나와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사탐 훌렁이를 풀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 성적은 꾸준하게 올랐고 수능을 몇 주 앞둔 종로 모의고사 때 학원에서 장학증서도 받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할 무렵, 재수는 공부를 1년 더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학교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고3때처럼 아는 것을 스스로 써먹는 것과는 달리 재수 때는 수능 하루 전날까지도 저의 문제 푸는 방식의 문제점을 교정하려 애썼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 했습니다.

 

수능이 다가오고, 고3당시보단 떨림을 적게 안고 수능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제대로 얻지는 못했지만, 수시로 연세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열심히 했지만 운이 없는 수험생분들도 계실 거지만, 열심히 한 뒤의 결과라 생각했습니다. 합격이 결코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에 가서 공부해야 할 더 큰 산을 보며 이렇게 재수라는 작은 산을 내려가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재수는 합격보다 더 큰 깨달음을 저에게 준 것 같습니다. 시간은 결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수생 여러분들이 지금 무엇인가를 잃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 삶에서 더 크게 빛날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재수생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고 멋진 조언보다는 현실적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 마치고 학원 급우들과 술 먹고 단합회니 뭐니 하지 마세요. 추억을 만들려고 학원에 등록하고 다닌 것이 아닙니다. 절박하게 공부하세요. 1년이면 인생이 바뀝니다. 여러분들이 나가서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 시급과 부모님께서 주시는 학원비랑 한번만 비교해보세요.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친구 사귀지 말라는 말이 많습니다. 친구가 있어야 공부하는 데 도움도 되고 조언도 얻고 같이 힘든 점 이겨내면서 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자신이 조절해야 합니다. 재수학원에서 친구 만나서 친구랑 주말에 놀러 나가면 그게 큰일입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20살의 특권인 꿈 찾아 공부하세요. 그리고 터질 듯한 불안, 20살 때 사랑하세요.

 

간절히 원하시면 두드리세요. 문은 열립니다.

 

그리고 종로니드학원에서 여러모로 도와주신 대표님, 담임 선생님, 여러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더 크게 성장해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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